누구나 한번쯤은 햇살이 강하게 내려쬐는 여름의 해변에서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다가 시간이 지나면 허옇게 벗겨지는 경험을 하셨을 겁니다. 이는 태양광에 포함된 자외선이 세포속의 DNA를 파괴하여 죽은 세포가 피부조직에서 이탈하는 현상입니다. 이처럼 자외선은 생물체의 DNA를 파괴하여 그 생물의 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물리화학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DNA(Deoxyribonucleic Acid : 디옥시리보핵산)는 생물체의 형상과 생명기능, 생화학적 특징 등 모든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설계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몸은 약 수십조 개의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람을 구성하는 각각의 세포들은 모두다 그 사람의 몸 전체를 형성할 수 있는 유전정보를 이 DNA를 통해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들은 RNA(Ribonucleic Acid)를 사용하는 극히 일부의 미생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DNA를 유전정보 전달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생물의 세포는 DNA의
정보에 의해 단백질을 합성하고 효소를 만들며 필요한 무기물, 유기물을 불러와 세포의 형태를 구축하고 생명현상을 이어가게 됩니다. DNA는 인산에 아데닌, 티민, 시토신, 구아닌 등 네가지의 염기가 붙어있는 뉴클레오티드가 이중나선구조로 붙어있는 형태입니다(그림1). 염기들은 결합할 때 아데닌은 반드시 티민과, 시토신은 반드시 구아닌과 붙어 연결됩니다. 평상시 세포들은 히스톤이란 단백질을 이용하여 이 기다란 DNA를 돌돌말아 염색체의 형태로 핵속에 간직하게 됩니다.


자외선(Ultraviolet Light)
태양광선중 가시광선의 가장 짧은 파장인 보라색 안쪽으로 더 파장이 짧아 눈에 보이지 않는 광선을 의미합니다. 자외선은 파장이 짧아 투과력은 약하지만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화학반응을 촉진하고 유기물을 산화시키며 미생물들에게는 살균작용을 일으킵니다. 양지에 계속 세워둔 자동차가 변색되고 이불을 일광소독하는 것도 이러한 자외선의 특성이 작용하여 가능한 일입니다.


자외선의 분류
자외선은 그 특성에 따라 다시 UV-A, UV-B, UV-C, 진공자외선으로 나누어 집니다.

UV-A Light (315nm - 400nm)
Black Light 라고도 하며 실내에서 선탠 (Sun Tan)을 하거나 푸른 조명을 할 때 사용됩니다.
UV-B Light (280nm - 315nm)
Dorno선이라고 부르며 비타민D를 형성하거나 피부에 홍반현상을 일으킵니다.
UV-C Light (200nm - 280nm)
Germicidal(살균)선이라고 하여 살균 작용이외에 산소를 오존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254nm - 살균전용파장, 오존파괴작용
진공자외선
파장이 짧아 투과력이 극히 약하며 우주공간에서 존재하는 자외선입니다.
185nm - 오존생성파장 (TOC 제거용)


자외선의 살균원리
자외선이 DNA에 조사되면 DNA의 염기 중 티민의 분자구조가 집중적으로 파괴됩니다.
자외선을 흡수한 티민은 이웃한 티민이나 시토신과 눌러붙게 됩니다. 이와 같이 티민이 중합되면 DNA의 복제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생명체로서의 기능이 정지되는 것입니다.
세균들마다 자외선에 대한 민감성이 차이가 나는 것은 DNA속에 포함된 티민의 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자외선은 세포막을 이루는 인지질과 단백질을 산화시켜 세균들의 생명활동이 연장되지 못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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